강남구 개포동 ‘리틀샤인아트스쿨’ 정빛나 원장 “아이의 마음을 그리는 공간, 리틀샤인에서 내면의 빛을 찾아요”

뉴욕 유학파 미술 — 아이의 ‘색’을 찾아주는 미술 교육

 

▲ 강남구 개포동 ‘리틀샤인아트스쿨’ 정빛나 원장

 

강남구 개포동 구룡역 인근, 창문 너머로 햇살이 스며드는 포근한 화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벽을 채운 이곳은 ‘리틀샤인아트스쿨’, ‘작고 반짝이는 존재들을 위한 예술 공간’이다.

 

▲ 사진 = 강남구 개포동 리틀샤인아트스쿨 건물 외관

 

“여기는 아동 전문 미술학원이에요. 다른 학원들과 다르게 아이들의 색깔을 찾아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각각 다르기에 모든 아이들에게 같은 수업을 하지 않아요. 저희 슬로건은 ‘예술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나만의 색깔로 창의성을 키우는’ 이에요.”

이 곳에서는 네 살 유아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최근에는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이 함께 미술을 한다.

 

▲ 사진 = 햇살이 따스한 '리틀샤인아트스쿨' 내부 전경

 

정 원장의 인생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원래 미대를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셨죠. 그래서 경영학과를 나와 금융권에서 일도 하고, MBA까지 마쳤어요. 그런데 그 일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아니더라고요.” 

 

▲ 사진 = 정빛나 원장 뉴욕 유학 시절 졸업식 날

 

삶의 방향을 다시 묻던 그녀는 결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마음속에서 계속 어떤 메시지가 들렸어요. 그게 ‘미술’이었죠. 처음엔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결국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아이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어요.”

 

▲ 4세 아이들의 신나는 퍼포먼스 미술 현장

 

그녀의 작업 중 일부는 ‘아이를 그린 그림’이다. “제가 좋아하는 건 미술과 아이들, 이 두 가지예요. 그 두 가지가 만났을 때 제 인생이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 유학 시절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을 캔버스에 담은 정빛나 원장의 그림들

 

‘리틀샤인아트스쿨’의 수업은 일반 미술학원과 다르다.

정빛나 원장은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생각을 눈앞에서 구현해 준다. “아이들은 기발한 생각을 하고 필터가 없잖아요. 하고 싶은 걸 즉각적으로 말해요. 그걸 제가 캐치해서 ‘지금 해보자’고 하죠. 아직 손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을 대신해 제가 도구가 되어 주는 거예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창의성이 실제로 구현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이 가치 있다는 걸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자존감으로 이어져요.”

 

정 원장은 덧붙였다.

“수업 과정에서 종종 ‘선생님, 이렇게 해도 돼요?’라고 묻거나 ‘저 이거 망쳤어요!’ 라며 쉽게 실망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럴 때마다 저는 아이들에게 ‘미술에서 안되는 건 없어, 하고싶은대로 다 해보자! 망친 것도 다시 하면 살아나지.’ 라고 말해준답니다.”

 

▲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 작품으로 구현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수업은 4인 이하의 소수정예로 진행된다. “의자가 네 개뿐이에요. 한 명 한 명의 표정, 말투, 감정을 다 관찰하고 그걸 미술에 반영하죠.”

 

▲ 학원에 오면 장난꾸러기가 되는 아이들

 

미국 대학원에서 경험한 크리틱(Critique) 수업 방식을 도입했다. “대학원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타인의 작품에 대해 토론해요. 그때 깨달았어요. ‘미술은 결국 대화구나.’ 그래서 저희 학원에서도 아이들이 서로의 작품을 보고 이야기하는 크리틱 수업을 해요. 이를 통해 타인의 시각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기르게 되죠.”

 

▲ 좋아하는 캐릭터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기

 

정 원장은 ‘미술 교육’을 단순한 기술 교육으로 보지 않는다. 그녀에게 미술은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저는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요. 그런데 그 힘은 결국 어린 시절의 따뜻한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곳에서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오래 남는 기억이 되었으면 해요.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그 기억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제가 대학원 논문으로 다뤘던 주제이기도 해요.”

 

▲ 계절을 반영한 수업 속에서 매 년 성장하는 아이들

 

그녀가 기억하는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는 한 다섯 살 아이와의 에피소드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날 무렵, 한 다섯 살 아이가 ‘엄마 오면 어떡해요? 밑에서 커피 마시고 오라고 해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귀엽고 인상 깊었어요. 그만큼 이 공간에서의 미술경험이 더 머물고 싶을 정도로 즐겁고, 이 곳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라는 뜻이겠죠." 

 

▲ 박쥐 가족을 완성하고 즐거워 하는 아이

 

정 원장은 웃으며 덧붙였다.

“낯을 많이 가리거나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우는 아이라고 해서, 첫 수업 때는 옆에 있겠다는 어머님들이 종종 계세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이상하게 달라요. 아이들이 한 번도 ‘엄마’를 찾지 않아요. 마치 저와 원래 알았던 사이처럼 들어오자마자 몰입해서 놀듯이 그림을 그려요.”

 

▲ 다양한 재료 사용으로 아이들의 표현력을 키워주는 ‘리틀샤인아트스쿨’

 

정빛나 원장은 미술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한다.

“아이의 순수함은 어른이 지켜줘야 해요. 저는 그 순수함이 지켜질 수 있도록 미술을 통해 돕고 싶어요.”

그녀의 철학은 ‘어른의 미술 교육’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성인반도 운영 중이에요. 의외로 어른들이 이곳에서 동심을 찾으세요. 카페 같은 우드톤 인테리어가 아닌, 아이들 공간 같은 분위기인데도 편안해하시더라고요. 앞으로 성인반도 더 키워보고 싶어요.”

  

▲ 성인체험반 수업 모습

 

정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늘 같은 말을 전한다.

“요즘은 결과물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작품을 기대하시죠. 하지만 그 결과물이 꼭 내 아이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어요. 조금 덜 다듬어져 보여도, 그 안에 아이의 생각과 의도가 담겨 있다면 그것이 진짜 ‘창작’입니다. 선을 예쁘게 긋는 것보다 중요한 건, 왜 그 선을 그렸는지를 이해하는 일이에요.”

 

▲ 아이의 손바닥을 이용해 오마주한 고흐의 해바라기

 

정 원장은 대한민국 미술 교육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대부분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미술을 그만둬요. 그게 늘 안타까워요. 대학원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는 변호사나 물리학자 출신도 있었는데, 결국 모두 미술로 돌아왔거든요. 공부와 예술은 나뉘어 있지 않아요. 미술은 생각을 읽고 말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고, 그 언어를 쓰는 과정에서 사고는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 아이들을 몰입하게 하는 리틀샤인의 개별 맞춤형 수업들

 

그녀는 덧붙였다. “사회적 계층이 높아질수록 예술을 논하잖아요. 열심히 공부해 올라가면 다시 예술을 찾게된다는 점이 아이러니해요. 저는 예술이 여가가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 즐거움을 몸으로 표현하는 순수한 아이들

 

‘리틀샤인아트스쿨’의 교실에는 형광빛 물감 대신 부드러운 빛이 머문다.

아이들은 완성된 그림보다, 그리는 ‘순간’을 즐긴다. 정빛나 원장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묻는다. “이 색을 고른 이유가 뭐야?” 그 질문 속에는 그녀가 믿는 교육의 본질이 담겨 있다.

 

결과보다 과정, 기술보다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 한 아이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진심이 있다.

“아이의 순수함은 어른이 지켜야 합니다.”

강남의 한켠에서 조용히 빛나는 미술학원, 그곳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오늘도 작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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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ittle_shine_gp

작성 2026.01.08 13:56 수정 2026.01.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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