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화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지금 '이디오크라시'의 현실판을 살고 있다

하프타임 쇼의 저질 문화부터 AI와의 결혼까지, 급격히 무너지는 사회적 지능과 도덕성

아동 살해와 잔혹 범죄가 일상이 된 미국, 스스로 파괴를 선택하는 '사회적 자살'의 경로


미국은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우리는 지금 최저 공통분모의 사회에 살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주요 기관은 문명화의 길에서 멀어졌다. 이는 우리 인구 전체가 덜 문명화되었기 때문이다. 20년 전 개봉한 영화 ‘이디오크라시’는 평범한 미국인이 냉동되었다가 어리석은 사람들만 남은 미래에서 깨어나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어처구니없는 코미디였지만, 오늘날 우리는 실제로 그 영화 속 세상을 살고 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보라.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그 선정적인 공연이 도덕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사실 우리에게 품위 규정 같은 건 이제 무의미하다. TV와 영화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저질스럽고 선정적인 소재들로 가득 차 있으며,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우리가 끊임없이 소비하는 이른바 ‘프로그램’들은 지능이 극도로 낮은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예술이 삶을 모방한다는 말처럼, 우리 사회의 수준이 딱 그 정도다.

 

이런 ‘단순화된’ 환경에서 ‘누드 크루즈’가 인기를 끄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 수영복조차 필요 없는 이 여행은 자연스러움을 표방하지만, 사회가 무너지는 동안 미국인들이 벌거벗은 채 배에 오르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20세 여성은 입술과 엉덩이 필러 주사를 맞으러 가면서 1살 아들을 뙤약볕이 내리쬐는 차 안에 방치해 죽게 만들었다. 그녀는 미용 시술을 받는 동안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몰랐다. 뉴멕시코에서는 38세 여성이 이동식 화장실에서 출산한 뒤 신생아를 정화조에 익사시켰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심건에서는 한 부부가 “둘이 함께 가질 수 있는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 살짜리 아들을 살해했다.

 

이런 사건들은 결코 단발적인 사고가 아니다. 매일 우리 사회가 빠르게 퇴보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기술은 이전 세대보다 발전했을지 모르나, 그 첨단 기술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약 30%가 AI 챗봇과 연인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최근에는 ChatGPT의 구버전 모델이 삭제되자, 자신이 ‘결혼’했다고 믿었던 AI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며 오열하는 여성들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것은 결코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회의 징후가 아니다.

 

도덕적 타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페이스북에는 어린이의 모습을 한 성인용 인형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었다. 수천 건의 광고가 아이들을 성 상품화하며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범죄에 대한 처벌 시스템도 붕괴했다. 시애틀에서는 수십 번 체포된 전과자가 75세 노인의 눈을 못 박힌 나무판으로 공격해 실명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법 당국은 10년 넘게 이런 위험한 인물을 거리로 다시 내던져 왔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문자 그대로 ‘사회적 자살’을 저지르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일찍이 경고했다. 외국의 적이 우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우리가 파괴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그 파괴의 창조자이자 완성자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자유민의 나라로서 우리는 영원히 살아남거나, 아니면 스스로 자살하거나 둘 중 하나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초기 미국인들이 소중히 여겼던 가치를 회복하고 이 미친 흐름을 돌려세우지 않는 한, 파멸은 피할 수 없는 결말이 될 것이다. 과연 우리가 이 배의 방향을 돌릴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작성 2026.03.13 07:55 수정 2026.03.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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