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대표 농산물인 감자가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로 새롭게 피어났다.
최근 5~6년 사이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를 넘어 감자빵, 감자맥주 등 감자를 활용한 식품들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다. 감자를 주제로 한 대규모 축제가 열릴 만큼 감자는 춘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식문화 콘텐츠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농업회사법인(주) 민속양조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훌륭한 감자가 빵과 맥주로 사랑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 고유의 술인 막걸리로 빚어낸 대표적인 제품은 왜 없을까?’라는 아쉬움이 ‘춘천 감자막걸리’ 탄생의 마중물이 되었다.
전국적으로도 희소한 감자막걸리, 원료의 까다로움 극복하다
최근 시트러스 계열 과일이나 허브 등 다채로운 부재료를 활용한 막걸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전국을 통틀어 감자를 주원료로 한 막걸리는 사실상 평창 감자막걸리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희소하다.
이유는 원료의 특성 때문이다. 향을 더하는 일반적인 부재료들과 달리, 전분질 농산물인 감자는 막걸리의 발효 과정 자체에 깊게 관여한다. 기존의 막걸리 레시피에 감자를 단순히 섞어 넣을 경우 자칫 특유의 풋내가 나거나 신맛이 강해져, 감자 본연의 담백한 특징을 살린 ‘맛있는 술’을 빚어내기가 매우 까다롭다.

2년 이상의 연구가 만들어낸 ‘인공감미료 무첨가’
더욱이 감자막걸리는 과거로부터 뚜렷하게 전승되어 내려오는 특정 레시피가 없었다. 민속양조는 백지상태에서 발효 구조를 설계하고 감자와 쌀의 완벽한 조화를 찾기 위해 춘천 감자막걸리 한 제품에만 2년 이상의 시간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이 제품이 ‘인공감미료 무첨가’로 완성된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감자라는 다루기 힘든 원료의 특성을 극복하고, 인위적인 단맛으로 맛을 덮기보다는 감자 특유의 담백한 풍미와 쌀이 주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이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민속양조가 새로 쓰는 전통,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한 맛
춘천 감자막걸리에는 ‘전통’을 대하는 민속양조만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술은 옛 감자막걸리의 레시피를 그대로 발굴하거나 복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이양주(두 번 빚는 술)’ 방식을 뼈대로 삼되, 춘천 감자라는 지역의 재료와 현대적인 양조 기술, 그리고 민속양조만의 새로운 해석을 더해 빚어냈다. 전통에서 출발해 오늘의 방식과 문화를 만들고, 이것이 훗날 다시 새로운 전통이 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비전이다.
맛의 지향점 역시 특정 세대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았다. 감자라는 생소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맛마저 지나치게 실험적이지는 않다. 젊은 층부터 기존 막걸리에 익숙한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산미를 낮추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려 편안한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다.
현장이 입증한 희소성, “감자막걸리는 처음 봐요”
올해 정식 출시된 춘천 감자막걸리는 현장에서부터 남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막스포, 춘천 감자페스타, 미니 술페스타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가장 흔하게 들려오는 반응은 단연 “감자막걸리는 처음 본다”는 놀라움이다. 감자막걸리가 대중에게 얼마나 신선하고 희소한 제품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지역 음식점과 판매처 등에서도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며 안착하고 있다.
과거의 방식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와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빚어낸 민속양조의 춘천 감자막걸리. 감자빵과 감자맥주에 이어 우리 술로 새롭게 변신한 춘천 감자가 또 한 번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스며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