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인 고수 정준호가 판소리 다섯 바탕을 5일 연속 무대에 올리는 완주 공연에 나선다.
정준호는 오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은덕문화원에서 〈정준호 판소리고법, 다섯 바탕 완주 시리즈〉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흥보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을 하루 한 작품씩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소리와 함께 판소리를 구성하는 고법의 역할과 예술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판소리고법은 북 장단을 바탕으로 소리꾼의 호흡과 음악적 흐름에 대응하며 발림과 추임새 등을 통해 공연을 함께 이끌어가는 전통 예술이다.
정준호는 다섯 바탕의 서로 다른 서사와 정서를 북 장단을 통해 풀어낼 예정이다. 각 작품의 음악적 구조와 장면에 따라 장단의 변화와 소리꾼과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판소리에서 고수가 담당하는 예술적 역할을 무대 전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
첫날인 21일에는 흥보가가 무대에 오른다. 공주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방수미가 소리를 맡아 작품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풀어낸다. 22일 심청가에는 공주교육대학교 강사 김태희가 참여하며, 23일 춘향가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소속 이주은이 출연한다.
24일 수궁가에서는 국립창극단 주역 출신이자 수원대학교 국악과 특임교수인 남상일이 정준호와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 날인 25일 적벽가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수정이 무대에 올라 닷새간의 공연을 마무리한다.
공연 장소인 은덕문화원은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에 자리한 한옥 문화공간이다. 공연은 전통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북 장단을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다.
정준호는 2002년 해남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4년부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서 활동해 현재 지도단원을 맡고 있다. 추계예술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도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정준호는 이번 공연에 대해 “고수는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판소리 전체 서사를 함께 완성하는 예술 주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섯 바탕을 통해 고법이 지닌 음악적 표현과 역할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특히 한 명의 고수가 닷새 동안 서로 다른 다섯 바탕의 소리꾼과 연속으로 호흡한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관객들은 작품별 서사와 정서에 따라 달라지는 장단의 운용과 소리·북의 상호작용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
〈정준호 판소리고법, 다섯 바탕 완주 시리즈〉는 정준호가 주최하고 ㈜예술숲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한다. 공연 관련 문의는 예술숲을 통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