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새 총리에 견제와 기대

버넘 총리 취임 후 생활비·산업 재건 정책 제시

미국은 영국 경제 비판하면서도 북해 에너지 개발은 환영


영국이 새 총리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내외 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당의 앤디 버넘(Andy Burnham) 총리는 7월 20일 국왕의 임명을 받아 총리직에 공식 취임했으며, 생활비 부담 완화와 지역 균형 발전, 산업 경쟁력 회복을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영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은 새 정부를 향해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향후 미·영 관계의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AI image. antnews>

버넘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지난 10년간 이어진 정치적 불안정을 끝내고 영국의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시작으로 산업 재건과 지방 분권을 포함하는 10개년 국가 발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숙인 문제 해결과 공공서비스 개선, 청년 고용 확대,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을 우선 정책으로 제시했다.

 

버넘 총리는 맨체스터 시장 재임 당시부터 지방정부 권한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해 왔으며, 총리 취임 이후에도 중앙정부 권한 일부를 지방도시로 이양하는 분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런던 중심의 행정 구조를 개편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반응은 복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경제를 "빈곤에 허덕이는 재앙(Poverty Stricken Disaster)"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버넘 총리가 북해 석유·가스 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해 자원 개발이 확대될 경우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에너지 생산 확대를 촉구했다.

 

다만 현재 버넘 정부의 공식 입장은 신규 대규모 시추를 전면 허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허가 사업을 유지하고 일부 생산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영국 정부의 실제 정책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 정상은 취임 직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국방과 안보 협력, 양국 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영국 총리실은 버넘 총리가 영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양측은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그러나 향후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에너지 정책에서는 미국이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적극 요구하는 반면 영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 감축 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NATO 방위비 분담 문제에서도 미국은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중동 정세와 이란 대응을 둘러싼 외교 노선에서도 입장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되고있다.

 

정치적 성향 역시 변수다. 버넘 총리는 노동당 내에서 공공서비스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넘 총리를 "매우 자유주의적" 성향으로 평가하면서도 에너지 정책 등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정책별로 경쟁과 협력이 병행되는 새로운 미·영 관계가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하고있다.

 

한편 버넘 정부 출범은 영국 내부적으로는 생활비 위기와 성장 둔화, 공공서비스 개혁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가 될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에너지 정책, 국방 협력, 무역 협상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협력과 견제가 반복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미·영 관계는 전통적 동맹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각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작성 2026.08.20 07:37 수정 2026.08.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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