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침없는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려낸 강렬한 서사의 세계
이토록 존귀한 나는 누구인가. 이토록 하찮은 나는 누구인가. 그러나 나는 누구도 아니다. 운명을 창조한 신이 바로 나다. 그 창조된 운명을 경험하는 내가 바로 신이다. 위대한 신과 나는 결코 분리된 적이 없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한다.
‘단독자’는 전승선 작가의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사유하고 사색하여 깊이 받아들인 정신적 가치를 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여 냈다. ‘나’라는 존재는 신비로우며 매혹적인 미지의 세계다. 모험과 기적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참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정한 여행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에서 출발한다. 여행을 멈추지 않은 것은 여행이 곧 수행이며 삶이기 때문이다. 경주 선도산에서부터 서울, 몽골, 중국, 네팔, 인도, 티베트에 걸친 대장정의 여행을 통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찰나와 영원을 오가며 인간 본질에 대한 근원적 메시지를 던진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장은 이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매력이다.
녀석은 늙은 거지의 눈을 바로 보며 말했다.
“자네가 나의 눈을 바로 보는 것과 같은 거라네. 나는 노력조차도 소멸된 내면의 완전한 상태가 되었지만 결국 그것도 헛된 일이었다네.”
“왜죠?”
“몸의 평화를 이루었고 내면의 완전함을 이루었는데 마음이 언제나 불편했다네. 나의 마음은 언제나 꿈을 불러오곤 했지. 꿈은 욕망의 화신이라네, 그건 꿈의 다른 모습이지.”
“그럼 모든 것이 원점이 된 것인가요?”
“그렇지 않다네, 어쨌든 내가 열여덟이 되던 해는 도무지 잊히지 않는 경험들로 가득했었지.”
멀리 설산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다시 아침이 왔다. 녀석과 늙은 거지는 시간조차 잊고 있었다. 그사이 인도와 티베트 사이에서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