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이 잘되어야 인간관계가 돈독해진다. 그래서 21세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존재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잘되어야 인간관계가 잘 정립되고 삶의 질이 결정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잘 안되어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사회적인 연대 의식을 해체하게 된다.
오늘날 자신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극도의 이기주의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불신이 초래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독버섯처럼 번진 사회악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거나 자기주장이 옳고 상대의 의견을 묵살할 때 상대방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대부분은 자신이 정당하고 상대가 틀렸다는 생각을 가지면, 사람은 누구나 서로 대립하게 된다. 그런데 상대방이 정당하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모두가 내 편이 된다.
아나 야스오의 저서 『커뮤니케이션 플러스 50』에서는 공감의 심리학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어 소통하는 방법으로 첫째 본심을 드러내어 상대의 공격 목표를 흐리게 하는 방법은 공격하는 상대에게 당신 맞아요. 생각해 보니 내가 틀렸군요라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해버리면, 상대는 공격 목표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먼저 말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질문을 이용하여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라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거나 사적인 교류를 통해 본심을 알아낸다. 부드럽게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 상대 말이 방의 진심과 격려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동의와 겉치레 말은 예상 필요하다. 상대를 칭찬의 말은 필수적이고,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잘 듣고 동의를 한다. 이때 상대의 좋은 면에 한정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겉치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넷째, 이야기를 들을 때 맞장구를 쳐주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 진심을 말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상투적인 말을 싫어한다. 상대가 말하게 하여 신뢰를 쌓고 진심을 알아낸다. 효과적인 맞장구는 상대를 말하게 만드는 윤활유 구실을 한다.
다섯째, 실수하더라도 솔직히 인정하여 위기를 극복한다. 만약 실수하더라도 변명하지 않고. 실수를 지적해 준 사람을 칭찬한다. 변명하면 오히려 실수가 커지지만, 순순히 인정해 버리면 문제는 해결된다.
여섯째, 상담을 요청하여 상대의 마음을 제어한다. 사람들은 평소에 자기의 마음을 감추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으로 자기과시를 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먼저 본인 스스로 자기과시 하여 상담을 요청함으로써 상대에게 신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좋다.
일곱째, 자신의 실패담을 얘기함으로써 금방 친해진다. 오픈 마인드일수록 신용을 얻는다. 친한 사이가 되는 최선책은 실패담을 말하는 것이다. 친해지면 진심을 말해 준다.
여덟째, 모른다는 것을 무기로 공감을 얻는다. 사람들은 모른다는 사실을 감추려 한다. 아는 척은 신용을 떨어뜨린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사실을 밝힘으로써,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나고 싶어도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되는 사람도 있고, 운명처럼 악연으로 만나기 싫어도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살면서 혼자만의 의지만으로 진행되지 않는 게 대인관계이다. 그러나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엮어가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꾸준히 자기 성찰과 노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과 능력을 향상해 나갈 때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태도나 방식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문화적 규범에 따라 학습되고 문화 재생산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배움도 없고 가난하지만 나름대로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어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의 부주의가 주홍글씨가 되어 하루아침에 명예나 지위를 잃게 되는 사람도 있다. 평소에 순간순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성공하게 된다.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며 반성하여 자아와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증자는 매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반성하며 살아가라고 이르고 있다. 첫째, 타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 때 진심으로 대했는가? 둘째, 친구와 교제할 때 불신의 언행을 하지는 않았는가? 셋째,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을 잘 실행했는가? 이렇게 늘 반성하는 하루하루가 자신을 성장시겨 줄 것이다.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매번 점검해야 할 요소를 위와 같음을 설파했다.
커뮤니케이선과 대인관계의 기본 원리는 크게 앞에서 언급한 인식과 이해, 그리고 분위기, 언어 커뮤니케이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경청-듣기와 반응, 상황 등 여섯 가지를 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두번째 원리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바람직한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심리적인 기분이나 정서적인 느낌을 조성이 선결되어야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세번째 원리로 언어 상징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언어는 기호로 의미를 지닌 상징이다. 언어의 상징으로 우리는 정체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식하게 하는데 언어라는 기호가 갖는 추상성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그래서 세심한 주의와 꾸준한 연습으로 모호성을 줄여나가야 한다. 현학적인 표현이 많은 문학작품은 대중에게 공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명작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다시 말해 언어의 모호성을 줄여나간 작품이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네번째 원리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는 93% 정도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여 소통한다고 한다. 상징적 의미와 추상적인 표현으로 전달이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전라도 사투리에 거시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직접 말하기 곤란한 사람을 대신하여 가리키는 말인데 이 말을 통해서도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의 분위기나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능한 것이다.
다섯째 원리는 경청-듣기와 반응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경청이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은 자세, 정보의 선택과 조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해석, 반응과 기억하기 등을 모두 포함한 능동적인 과정이다. 리더십의 학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키라고 경청이 커뮤니케이션 성공의 열쇠라고 말하고 있다. 여섯째는 상항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황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이고, 자신에게 맞게 상황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다.
몇 해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가 만남을 자제하고 사무적인 의사소통만을 전화나 컴퓨터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바람에 인간관계가 소원해져 가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선의 원리 중 분위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 결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너무 사무적이고 계산적이 되어가고 있다.
모두들 가슴속에 외로운 섬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 AI의 발달과 확산은 더욱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다운 삶을 교류하며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통을 위한 공감의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지혜가 요구된다. 이웃과 원활한 소통으로 날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을 성찰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지혜를 모을 때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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