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구 ‘달래(DALAE)' 허성미 대표 "화려함 대신 정직함, 반려동물 먹거리의 새로운 기준"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먹거리 선택의 기준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한 기호성을 넘어 원료와 성분, 영양 균형 등을 꼼꼼히 살피며 건강한 식생활을 고민하는 보호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 서해구 ‘달래(DALAE)' 허성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브랜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본질’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달래는 화려한 포장이나 수식어보다 반려동물의 먹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왜 이 원료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하나하나 고민하며 필요한 것만 정직하게 담으려고 합니다.

 

저에게 ‘본질’은 단순히 좋은 원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대하는 태도,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계속 쌓아온 기록, 그리고 제조부터 제품을 보여드리는 과정까지 직접 책임지고자 하는 진심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면 어떻게 만들 것인가.’

 

달래는 결국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가장 바라는 것은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고 공부할수록 단순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같은 원료라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얼마나 사용하는지, 다른 원료와 조합했을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까지 살펴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원료의 이름이나 이미지에만 의존하기보다 공공 식품영양 데이터베이스와 여러 영양 기준을 참고해 레시피를 설계하고, 영양소의 부족과 과잉 가능성까지 숫자로 확인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보호자가 영양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품을 고를 때 원료가 무엇인지 한 번 더 보고, 왜 들어갔는지 궁금해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으면 합니다. ‘넌 건강한 게 효도다’라는 달래의 메시지도 결국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작은 브랜드들이 함께 기부 마켓을 열고 마음을 나누듯, 사업이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생명들에게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원료와 제조 과정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브랜드가 충분히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안도감’입니다.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고르다 보면 보호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됩니다. 원료는 괜찮은지,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하나씩 확인하게 되니까요.

 

달래를 선택했을 때만큼은 적어도 ‘무엇을 넣었고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원료 하나를 선택할 때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확인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특별함’입니다.

 

제품을 받아보는 순간 단순히 간식 하나를 주문했다기보다 ‘내 아이를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품 자체뿐 아니라 패키지와 제품을 보여드리는 방식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기억’입니다.

 

‘넌 건강한 게 효도다’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거창한 의미보다는 오늘도 아이 밥 한 번 더 잘 챙겨주고, 눈 한 번 더 맞춰보는 작은 순간을 떠올리셨으면 합니다.

 

그런 평범한 하루 속에 달래가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것이 제가 바라는 모습입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계속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제품을 만들면서 처음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보호자분들의 피드백을 듣고, 직접 급여하면서 느낀 점을 기록하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계속 수정해왔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재료를 고르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한 단계 더 들어가 ‘이 재료가 왜 필요한가’, ‘이 정도의 양이 적절한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영양 관련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원료 선정부터 레시피, 제조 과정, 패키지와 브랜드가 보여지는 모습까지 대부분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달래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브랜드라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힘들지만, 반대로 작은 변화 하나까지 직접 확인하고 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보다 매일의 밥그릇에서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가끔 먹는 특별한 음식도 좋지만, 결국 건강을 만드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상 안에서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오래 지낼 수 있도록 작은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오래 하고 싶은 일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사람을 위한 요리사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 방향을 바꾼 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다시 공부해야 했습니다. 

 

사람의 요리와 반려동물의 음식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사람에게는 맛있는 한 끼가 가장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만들 때는 ‘맛있게 먹는다’에서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엇을 넣을지뿐 아니라 왜 넣는지, 얼마나 사용할지, 반대로 무엇을 넣지 않을지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여러 아이들이 달래의 음식을 먹고 보호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내 아이에게 만드는 것과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가 먹을 것을 판매하는 것은 책임의 크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이나 공부하고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세상 전부인 작은 생명들이 먹는 것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직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원료를 볼 때마다 자료를 찾아보고, 영양 데이터를 비교하고, 기존 레시피도 다시 들여다봅니다. 예전에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도 지금의 기준에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수정합니다.

 

1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현실이 늘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몸이 고될 때도 있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시작한 일이 오히려 함께할 시간을 줄이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가 한 번 더 찾아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결국 제품을 선택하는 보호자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에 화려한 수식어보다 좋은 원료와 정직한 정보,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책임이 담긴 제품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달래 역시 완벽하다고 말하는 브랜드보다, 계속 공부하고 확인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주는 것.

 

그게 결국 보호자에게는 가장 큰 ‘효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태현 기자 .
작성 2026.08.25 15:29 수정 2026.08.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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