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8월 25일 생산성 업무에 특화한 AI 에이전트 ‘더우바오 워크(豆包工作)’를 공개했다. 페이수와 연계해 기업의 업무 맥락을 활용하고,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분해하고 도구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단순 대화형 AI와 차별화를 꾀했다. 중국 AI 업계의 경쟁 무대가 ‘대답하는 AI’에서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AI’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더우바오 워크는 이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더우바오 워크는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나누고, 관련 도구를 호출하면서 복잡한 업무를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생산성 중심 에이전트다. 문서 작성이나 회의 정리 같은 기존 생성형 AI 기능뿐 아니라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까지 업무 범위를 넓혔다. 더우바오 워크의 등장을 주목할 이유는 제품 기능뿐 아니라 출시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이트댄스(字节跳动)는 7월 30일 페이수(飞书) 제품팀과 더우바오(豆包) 제품팀을 통합한 데 이어 8월 24일에는 AI 코딩 도구 TRAE와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코우즈(扣子) 팀을 더우바오 체계로 편입했다. TRAE Work와 코우즈의 관련 역량은 업무 장면의 더우바오 기능과 통합하고, TRAE IDE와 CLI는 더우바오 브랜드의 프로그래밍 제품군으로 계속 운영하는 방식이다.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25일이다. 짧은 기간에 페이수, TRAE, 코우즈등 서로 다른 생산성·개발·에이전트 역량을 한 축으로 모은 셈이다.
이 움직임은 바이트댄스가 그동안 여러 제품과 팀을 경쟁시키며 가능성을 탐색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더우바오를 중심으로 AI 생산성 사업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조직 통합의 의미와 향후 사업 성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통합 자체가 곧 시장 경쟁력이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우바오 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페이수와의 연계다. 사용자가 페이수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권한을 부여하면, 더우바오 워크는 허용된 범위 안에서 채팅 기록, 문서, 회의록, 일정 등 업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사용자가 입력한 한 문장만 보고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직 안에 이미 축적된 업무 맥락을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면 관련 회의록이나 문서를 찾아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 뒤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생성된 지식과 콘텐츠를 다시 페이수에서 편집·공유·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 업무 환경에서는 중요한 요소다. AI 오피스 경쟁에서 이 ‘맥락’은 점점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델 자체의 답변 능력만으로는 실제 조직 업무를 완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우바오 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징은 업무 수행 범위다. 보고서, 기획서, 회의록, 표와 프레젠테이션 같은 문서 작업은 물론 데이터 분석, 이미지와 동영상 제작, 웹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생성된 문서나 표, 프레젠테이션의 특정 부분을 직접 지정해 수정할 수 있는 협업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의 승인 아래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챗봇(Chatbot)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여러 소프트웨어를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거나 웹페이지를 탐색하고, 양식을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AI가 수행할 수 있다. 장시간 작업은 클라우드 PC를 활용해 컴퓨터가 꺼진 상태에서도 이어갈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를 원격 제어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런 기능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AI의 역할은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도구’에서 ‘업무 과정의 일부를 직접 수행하는 도구’로 이동할 수 있다.
더우바오 워크의 등장은 중국 AI 오피스 시장의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중국 대형 IT 기업들은 각각 생산성 AI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텐센트는 ‘워크버디(WorkBuddy)’, 알리바바는 ‘첸원 오피스(千问办公)’, 바이두(Baidu)는 ‘쿠쿠 AI(库库AI)’를 앞세워 업무용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트댄스가 더우바오 워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국 AI 오피스 시장은 대화형 AI의 성능만 비교하는 단계에서 실제 업무를 얼마나 끝까지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똑똑하게 답하는가’에만 있지 않다. 누가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도구를 적절하게 호출하며, 결과물을 실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더우바오 워크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PC용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더우바오 워크 공식 홈페이지와 더우바오 PC 클라이언트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를 활용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더우바오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더우바오 워크는 PC 환경에서 업무 수행 기능을 사용하는 제품이며, 최신 더우바오 데스크톱 클라이언트에서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8월 25일부터 다운로드 후 로그인하거나 기존 클라이언트를 업그레이드하면 30일 구독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됐다.
따라서 일반적인 대화, 문서 작성이나 간단한 질문이 목적이라면 기존 웹·앱 환경으로도 충분하지만, PC 조작과 브라우저 제어, 장시간 자동화 작업 등 더우바오 워크의 핵심 기능을 이용하려면 데스크톱 환경이 필요하다.
더우바오 워크의 출시는 중국 AI 시장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제 경쟁은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문장을 생성하는지를 넘어, 실제 업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페이수의 업무 데이터와 협업 환경, TRAE의 개발 역량, 코우즈의 에이전트 역량을 더우바오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은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다만 에이전트가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기업이 실제 업무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권한 관리, 데이터 보안, 결과 검증,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 비용 효율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결국 중국 AI 오피스 시장의 승부는 기능 목록의 많고 적음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더우바오 워크가 단순한 AI 오피스 제품을 넘어 업무 수행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실제 사용 사례와 성과로 검증될 단계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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