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공간, 성수동 ‘하하하성수’…비워낸 공간에 새로운 문화를 채우다

디저트와 커피에서 팝업·전시·문화예술 협업까지…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 선보이는 열린 공간

▲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하하하성수’

 

서울 성수동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곳이다. 카페와 브랜드 매장, 팝업스토어와 전시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성수동의 풍경 속에서 최근에는 한 공간을 고정된 모습으로 소비하기보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수동의 ‘하하하성수’는 디저트와 커피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팝업, 전시, 브랜드 협업, 생일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카페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덜어낸 독특한 공간 구성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끈다.

  

하하하성수를 공동 운영하는 김희재 대표와 문진숙 대표는 애초부터 카페 운영을 본업으로 해온 이들이 아니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로, 문 대표는 방송 PD 출신으로 영상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회사에서 만나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서로의 업무 방식과 강점을 이해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가 됐다.

 

김희재 대표는 “저는 디자이너로 일했고 문 대표는 방송 PD 출신으로 영상 일을 해왔다”며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을 함께했을 때 호흡이 잘 맞았다. 좋은 기회가 생겨 카페를 운영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의 하하하성수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진숙 대표 역시 “처음부터 몇 년 동안 준비해서 계획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좋은 기회가 생겨 공간을 인수하게 되면서 시작한 측면이 있다”며 “처음에는 이 공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결국 우리와 닮은 방식으로 조금 러프하고 느슨하면서도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카페를 만들어보자는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하하하성수라는 이름에도 두 대표가 추구하는 공간의 성격이 담겨 있다. 사업자 등록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던 이름 대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하하하’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고, 손님들이 가게 이름을 말하는 것 자체가 작은 웃음이 되기를 바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항상 웃을 수 있는 공간,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하하하’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했고, 손님들이 저희 가게 이름을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한 번 웃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 사진 = 하하하성수

 

하하하성수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카페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한 장식이나 특정한 콘셉트로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 오히려 비워낸 부분이 많다. 오래된 건물이 가진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않은 바닥과 기둥, 곳곳의 자연스러운 사용감은 새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김 대표는 “저희가 카페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최대한 비워놓는 것이었다”며 “성수동이라는 공간 자체가 계속 변화하는 곳이다 보니 처음부터 무언가를 가득 채우기보다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간 곳곳에는 전시와 협업을 고려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벽면에는 와이어를 걸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고 조명 역시 전시나 행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쪽에는 작품이나 굿즈 등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테이블과 집기 배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저희에게 이 공간은 도화지와 같다”며 “협업하는 업체나 작가의 성격에 따라 공간이 정말 많이 달라진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팝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의 앨범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공간 곳곳을 활용해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구나’ 하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 사진 = 하하하성수

 

기자가 현장에서 바라본 하하하성수의 인상 역시 이 같은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된 건물이 가진 질감과 모노톤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과하게 꾸민 성수동의 공간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간을 채운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콘텐츠가 무엇이든 자신의 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카페이면서도 동시에 전시장이나 작은 행사장처럼 보이고, 때로는 작업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 철학은 두 대표가 카페를 바라보는 경험에서도 비롯됐다. 두 사람 모두 본업을 하면서 카페에서 작업하는 시간을 즐겨왔고, 카페라는 장소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저희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카페에서 일을 많이 했고, 공간을 옮겨 다니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하하하성수도 작업하는 분이나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하하하성수는 좌석마다 콘센트를 마련하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하루 종일 작업하는 것 역시 공간의 취지에 맞는다면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단순히 오래 머물 수 있는 카페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넘어, 창작과 작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공간을 지향하는 셈이다.

 

▲ 사진 = 하하하성수 

 

하하하성수의 또 다른 특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운영 방식이다. 두 대표의 본업과 연결된 인연을 통해 배우와 연출자 등 영화·공연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팀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문 대표는 “배우들은 촬영이나 공연이 들어가면 몇 달씩 기존 일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고 공연이나 촬영만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저희는 적어도 이 공간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시간을 비우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하하성수에서는 구성원들의 일정에 맞춰 근무 스케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누군가 영화나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 그 기간 동안 다른 팀원이 빈자리를 채우고, 다시 일정이 맞으면 돌아오는 방식이다. 한 사람이 빠지면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운영과는 조금 다른 구조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세 명, 네 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누군가 영화에 들어가게 되면 몇 달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며 “그 사람이 함께 공연하거나 영화를 하는 동료를 데려오고 서로 스케줄을 맞추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잠시 기댈 수 있는 작은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대표가 직원이라는 표현 대신 ‘팀원’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카페를 비우고 본업인 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상황에서도 팀원들이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우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문 대표는 “저희가 팀원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저희가 미처 보지 못한 재고나 운영상의 문제를 알아서 챙겨주고, 매뉴얼로 일일이 정하지 않아도 자기 공간처럼 생각하고 움직인다. 그런 애정을 가지고 함께 일한다는 점이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하하하성수가 앞으로 더 넓히고자 하는 영역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두 대표는 카페를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으로 머물게 하기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도 일부 작가들에게 별도의 대관료 없이 공간을 제공해 작품이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에는 프리마켓이나 팝업,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 성수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브랜드나 개인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선보이는 기회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며 “이미 갖춰진 공간을 활용해서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 사진 = 하하하성수

  

카페의 기본인 메뉴 역시 두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하하성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메뉴는 푸딩 케이크다. 대표적인 바나나 푸딩을 비롯해 오레오, 블루베리, 망고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행사나 협업의 성격에 맞춰 메뉴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바나나 푸딩 케이크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 가지 메뉴에만 머물고 싶지는 않았다”며 “수제로 만들어지고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맛이 좋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상황에 따라 다른 맛이나 새로운 메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샴페인과 와인도 하하하성수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낮 시간에도 가볍게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낮 시간대에는 샴페인과 와인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유럽 여행에서 경험한 한낮의 여유로운 와인 문화에서 착안한 방식이다.

 

문 대표는 “낮에 샴페인이나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며 “꼭 술은 저녁에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낮에도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시간으로 한 잔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사진 = 하하하성수  

 

음료의 품질에도 두 대표의 고집이 담겼다. 직접 로스팅 시설을 갖추기보다 여러 카페와 페어를 찾아다니며 수많은 원두를 직접 맛본 끝에 부산의 베르크 로스터스 원두를 선택했다. 베르크 로스터스는 ‘일·활동·작업’을 뜻하는 WERK에서 이름을 가져왔으며, 기본에 충실한 좋은 커피 한 잔으로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정말 많은 원두를 찾아다니며 테스트했고, 결국 우리가 맛있다고 느낀 카페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확인해 직접 연락하게 됐다”며 “저희가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여기 오는 분들도 커피까지 맛있게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차 역시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 하하하성수는 영국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707년 런던에서 시작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오랜 기간 영국 왕실과 관계를 이어온 브랜드로, 2024년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로부터 각각 로열 워런트를 받았다.

 

김 대표는 “차도 직접 시음해보고 향과 부드러움이 좋아 선택하게 됐다”며 “주문하고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좋은 원재료를 쓰자는 생각은 처음부터 같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두와 차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고급 제품을 사용한다는 데 있지 않다. 두 대표는 카페를 찾은 손님이 최소한 음료와 디저트, 공간 가운데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만족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문 대표는 “저희가 엄청난 전문가라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여기까지 와주신 분들이 ‘괜히 먹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손님들이 맛있었다고 말해주고 가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부담은 잊게 된다”고 전했다.

 

하하하성수만의 메뉴로는 통후추와 순후추를 조합해 크림과 함께 즐기는 ‘후추 커피’도 있다. 두 대표가 여러 레시피를 조합하고 직접 맛을 보며 완성한 메뉴로, 실제 방문객들의 리뷰에서도 꾸준히 언급되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 사진 = 하하하성수

  

하하하성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두 대표의 개인적인 꿈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문진숙 대표는 영상 분야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새로운 기획의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영상 편집 작업이 이제는 AI를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처리되는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는 단순한 제작 기술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이 프레임을 하나씩 잡아야 했던 작업도 이제는 AI가 빠르게 처리한다”며 “앞으로는 영상뿐 아니라 어떤 분야든 새로운 기획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좋은 기획을 하려면 책도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계속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재 대표는 새로운 앱 개발과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하하하성수의 팀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시트콤도 구상하고 있다. 배우와 연출자가 함께하는 팀의 특성을 살려 실제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구성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콘텐츠로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문 대표는 “배우들이 작품에서는 맡은 역할만 보여주지만 함께 일하고 생활하다 보면 각자 가진 진짜 성격과 매력이 보인다”며 “그런 모습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시트콤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선 유튜브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대표가 하하하성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성공한 카페의 확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공간에 가깝다. 팀원들이 본업으로 돌아가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새로운 브랜드가 하하하성수에서 처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창작자가 이곳에서 첫 전시를 열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공간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저희 팀원이 이곳을 떠나서 원래 하던 현업으로 계속 캐스팅되고 활동하게 된다면 오히려 그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오디션에 붙었다고 하면 저희 모두 같이 기뻐한다. 실제로 한 팀원이 출연한 영화의 개봉 시사회에 갔는데 하하하성수 멤버들이 모두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하하성수가 일반적인 카페와 다른 이유는 결국 이 같은 운영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카페의 메뉴와 공간은 현재의 방문객을 위한 것이지만, 그 공간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 대표는 앞으로도 하하하성수를 ‘편안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익숙하게 커피를 마시러 방문했는데 어느 날은 팝업이 열려 있고, 다음 방문에서는 전시가 진행되거나 생일카페가 열리는 식이다. 같은 장소이지만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만나는 것이 하하하성수가 추구하는 경험이다.

 

문 대표는 “꼭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주말에는 팝업을 했다가 다음 주말에는 전시를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콘텐츠가 들어올 수도 있다. 익숙하면서도 매번 조금 다른 공간이라는 점이 하하하성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 = 하하하성수

 

협업의 문도 넓게 열어두고 있다. 이미 아이돌 생일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대관과 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브랜드의 규모나 장르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철학과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라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두 대표의 설명이다. 전시와 팝업에 맞춰 와이어와 조명을 활용할 수 있고 공간의 구조 역시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어 활용 가능성도 넓다.

 

김 대표는 “꼭 큰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이나 보여주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미 예약이 잡혀 있지 않다면 최대한 서로 조율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수동의 수많은 카페 가운데 하하하성수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무엇인가를 더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공간의 흔적을 남기고, 장식을 덜어내고, 그 빈자리에 사람과 콘텐츠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인 동시에 누군가의 작업실이 되고, 작가의 전시장이 되며, 브랜드의 첫 무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 = 하하하성수

 

인터뷰를 마치고 바라본 하하하성수는 그래서 단순히 ‘예쁜 카페’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공간이었다. 오래된 건물의 질감과 절제된 디자인은 오히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보다 무엇을 비워둘 것인가를 고민한 공간이기에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올 때마다 다른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결국 하하하성수가 지향하는 것은 완성된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기보다 계속해서 다음 장면을 만들어가는 공간에 가깝다. 디저트와 커피를 찾는 손님에게는 편안한 휴식처로,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무대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는 잠시 머물며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아지트로 기능하는 것이 두 대표가 그리는 하하하성수의 모습이다.

 

성수동이라는 변화가 빠른 동네에서 하하하성수 역시 계속 모습을 바꿀 것이다. 다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하하하’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이 조금 더 즐겁게 머물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두 대표의 생각이 꾸준히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하하성수의 메뉴와 공간, 팝업 및 협업 관련 자세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하하하성수 Instagra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26 22:31 수정 2026.08.26 22:3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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