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불 화가 박영진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박영진 작가는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1~32층에서 열리는 ‘2026 언노운바이브스(UNKNOWN VIBES)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비아갤러리(VIA GALLERY) 부스에서 진행되며, 작가는 2020년에 완성한 작품 〈응시〉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작가가 2020년에 제작한 〈응시〉다. 박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선과 감정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중첩되는 순간을 탐구했다. 회색과 살구색의 반투명한 색면이 겹쳐진 화면에는 구체적인 인물의 형상과 추상적인 이미지가 뒤섞여 있다.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형상과 표정은 관객을 바라보는 듯하면서도 따뜻하고 낯선 시선을 동시에 건넨다.
박 작가는 〈응시〉에서 인물과 배경,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었다. 중첩된 면과 선은 경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로 다시 결합한다. 그 속에서 ‘시선’은 단순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행위가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의 감정을 감지하는 행위로 확장된다. 흥미로운 것은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 역시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관객은 처음에는 화면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지만, 어느 순간 화면 속 시선과 마주하면서 자신 역시 ‘관찰되는 존재’가 된다.
작가는 디지털 화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그은 선과 반투명한 색면을 활용해 순간적인 감정과 기억을 여러 겹의 흔적으로 남겼다. 구체적인 인물과 추상적 형상이 교차하는 화면에서 시선은 한곳에 머물렀다가 다시 흩어진다. 그렇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우연한 이미지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박영진 작가에게 ‘응시’는 바라봄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내가 누군가를 바라보는 순간 동시에 누군가의 시선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 다른 감정과 기억이 하나의 화면에서 겹쳐질 수 있다는 것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다. 파리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박영진 작가가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시선과 감정을 전달할지 주목된다.
한편 2026 언노운바이브스 아트페어는 ‘INSPIRATION’을 주제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드래곤시티호텔 31~32층에서 열린다.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박영진 작가의 〈응시〉는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는 것’과 ‘바라보이는 것’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