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7일)은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다. 백로는 한자로 ‘흰 이슬’이라는 뜻이다.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풀잎과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로 무렵이면 무더웠던 여름의 기운이 서서히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높아진 하늘과 맑은 햇살, 들녘의 익어가는 곡식은 어느덧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린다.
농촌에서는 백로를 수확을 앞둔 중요한 절기로 여겼다. 벼가 익어가고 과일과 곡식이 결실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예로부터 풍년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도 컸다. 특히 백로에는 ‘백로까지 패지 못한 벼는 먹지 못한다’는 옛말도 전해진다. 그만큼 이 시기는 벼농사의 결실을 결정짓는 중요한 때였다.
풀잎에 맺힌 작은 이슬 한 방울에서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지는 식어가고, 자연은 여름의 푸름에서 가을의 풍요로 천천히 옷을 갈아입는다. 백로의 맑은 이슬처럼, 우리의 마음과 삶에도 맑고 풍요로운 가을이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