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7주년 기념 메시지, 한교련 대표회장 천환목사

3.1만세운동에서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될 사실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자발적 결사 운동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3.1운동이 발발한 지 10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제의 총칼에 짓밟힌 우리 민족이 전 세계를 향해 자유와 평화, 정의를 외침으로써 세계사적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날입니다. 이 역사적인 날을 맞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드립니다.

107년 전 일어난 3.1만세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해 자유와 평화, 정의를 전 세계만방에 외친 애국 애족 운동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일제의 국권 강탈로 삶의 희망을 잃고 비탄에 잠겨있던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역사적으로 확증한 위대한 사건입니다.

3.1만세운동에서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될 사실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된 자발적 결사 운동이었다는 점입니다. 독립선언서를 만든 민족대표 33인 중 목사와 장로 등 기독교인이 16명이나 있었다는 것은 만세운동 전반에 깃든 복음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3.1만세운동 이후 일제는 기독교 지도자와 교회에 모진 핍박을 가해 무수히 많은 성도를 총칼로 살해하고 투옥 고문했습니다. 모진 탄압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자 제암리교회 등 전국 47개 교회에 불을 질러 교인들을 집단으로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교회와 성도들을 일본 제국주의에 굴복시키고 두려워 떨게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주기철 목사 등 수많은 믿음의 선열들이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당당히 순교의 길을 걸었던 것입니다.

일제 36년 암흑기에 불굴의 신앙인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이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을 허락하셨습니다.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순교를 각오하고 꽃피운 3.1만세운동의 정신을 후대인 우리가 기억하며, 해마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의 발자취를 기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나 눈부신 부흥 성장을 이루었으나 폭발적인 교세 증가에 함께 교회가 사분오열되는 뼈아픈 역사를 치유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세 급감으로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설상가상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이 교회의 앞날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107년 전 3.1만세운동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든 종파와 이념을 초월해 일으킨 연합 자결운동이었습니다. 당시 인구에 2%도 채 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무슨 힘으로 민족을 결집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힘은 오직 오직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 수가 전 인구의 25%를 헤아리는 오늘 한국교회는 국가와 사회에 희망이 되지 못하고 갈수록 신뢰도가 추락하는 실정입니다. 동성애를 확산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종교법인 해산법 등 각종 악법 시도와 무속과 미신까지 판치는 현실에서 파수꾼이 되어야 할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무기력하면 함께 휩쓸려 떠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찢고 나눈 죄를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130년 선교 역사에 세계 교회가 부러워할 부흥에 취한 나머지 복음의 정도에서 벗어나 자만했던 죄를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너부터’아닌 ‘나부터’ 통렬한 회개로 분열의 죄과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신 이 땅의 교회를 말씀 안에서 회복하는 일에 연합하고 동행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나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하신 주님의 약속에 의지해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일어서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6.3.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천환 목사

작성 2026.02.28 07:59 수정 2026.02.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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