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귀촌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특별한 물물교환 장터가 문을 연다. 물건에 가격표를 붙여 현금으로 사고파는 일반적인 플리마켓과 달리,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이웃에게 내놓고 받은 티켓으로 다른 물건과 먹거리, 체험 등을 이용하는 ‘나눔의 장터’다.
충남 태안군 백화노인복지관이 주최하는 ‘물물교환 백화어울장’이 오는 9월 3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의 성과를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행사를 앞둔 지난 27일에는 백화노인복지관 2층 소성홀에서 ‘준비모임 성과발표 워크숍’ 3번째 시간인 ‘플리마켓 최종 준비 및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날 태안지역 귀촌인 28명이 참여해 실제 장터 운영을 가정한 최종 점검에 나섰다.
교육에는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강사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상품 포장 용기와 각자의 매대를 꾸밀 소품, VMD 용품 등을 배부받고 실제 행사장에서 맡게 될 역할과 운영 동선을 확인했다. 단순히 교육 내용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9월 3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점검하는 실전형 리허설로 진행됐다.

텃밭에서 시작된 만남, 하나의 ‘백화어울장’으로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는 귀촌인들이 지역 안에서 관계를 만들고 자신이 가진 경험과 재능을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프로그램은 ‘텃밭정원과정’과 ‘플리마켓 플래너’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기르는 활동과 플리마켓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활동이 각각 진행됐다면, 현재는 두 커뮤니티가 ‘준비모임 성과발표 워크숍’을 통해 하나로 연결돼 실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 과정도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8월 13일 1강에서는 ‘텃밭 만들기 성과 발표 및 출품 계획’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텃밭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플리마켓에 내놓을 물품 목록을 확정했다. 8월 20일 2강에서는 귀촌인 소개 패널을 제작하고 안내판과 사진, 상황판, 간판, 행사 소품 등을 준비했다. 이어 8월 27일 3강에서는 실제 장터를 앞둔 최종 리허설에 집중했다. 참가자들은 매대 구성과 행사 운영 역할을 다시 확인하고 각자가 제공할 수 있는 재능기부 영역도 점검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단순한 행사 방문객이나 판매자가 아니라 기획과 준비,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플리마켓과 차이가 있다.
오는 9월 3일에는 그동안의 준비가 실제 ‘물물교환 백화어울장’ 운영으로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부터 행사장을 준비하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장터를 운영한다. 이후 9월 10일 5강에서는 운영 결과와 개선사항을 살펴보고 참여자들이 직접 소감을 공유하는 평가회가 예정돼 있다. 즉 텃밭 활동에서 출발한 관계가 물품 출품으로 이어지고, 행사 기획과 공간 구성, 역할 분담을 거쳐 실제 주민 참여형 장터로 완성되는 구조다.

“현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물품 가져오면 티켓으로 교환
이번 ‘백화어울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사는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일반적인 플리마켓이 아니라 ‘물물교환’과 ‘나눔’을 기본 원칙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물품을 가져와 접수한 뒤, 물품에 따라 제공받은 티켓으로 장터를 이용할 수 있다. 티겟은 돈이 아니라 기부물품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며 따라서 물물교환 백화어울장에서는 마음의 가치에 따라 교환이 이루어진다.
사전 물품 접수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백화노인복지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 접수자는 가져온 물품을 접수하고 행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받게 된다. 사전 접수 기간을 놓쳤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9월 3일 행사 당일 안내부스에 물물교환할 물품을 가져와 접수하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백화어울장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라면 사전 접수 또는 행사 당일 자신이 나눌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터 안에서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지급받은 티켓을 이용한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얼마짜리 물건인가?’를 따지는 거래보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쓰임을 얻도록 연결한다는 물물교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특히 행사에서는 상품의 경제적 가치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나눔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 누군가 직접 키운 채소와 손으로 만든 공예품,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이에게는 필요한 생활용품 등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방식이다.
텃밭채소부터 수공예품까지…먹거리·체험·전시도 티켓으로
백화어울장에는 귀촌인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들고, 각 가정에서 이웃과 나누기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물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직접 재배한 텃밭채소를 비롯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과 의류, 서적, 생활잡화, 화분 등을 물물교환 물품으로 내놓을 수 있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서예 작품, 천연비누, 잼 등도 장터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매개가 된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된다. 티켓을 활용해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경품 추첨과 포토존을 비롯해 요거트 팜파티, 세계의 종 전시, 냅킨아트 전시, 서예 전시, 색연필화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는 단순히 중고물품을 교환하는 장터에 머물지 않는다. 귀촌인들이 태안에서 살아오며 쌓아온 취미와 재능, 텃밭에서 얻은 수확물, 직접 만든 작품과 생활 속 물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를 소개하는 ‘커뮤니티 장터’의 성격을 갖는다. 물건 하나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누가 만들었는지”, “어디에서 길렀는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백화어울장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귀촌인들이 준비한 핸드메이드 물품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건의 가격보다 ‘마음의 가치’…귀촌인과 지역을 잇는 장터
‘물물교환 백화어울장’의 핵심은 물건의 가격이 아니라 나눔에 있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자신은 또 다른 누군가가 내놓은 물건이나 경험을 티켓으로 만나는 순환의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외부에서 완성된 프로그램을 가져와 귀촌인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귀촌인들이 준비 과정부터 직접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텃밭을 만들고 작물을 키우는 것에서 출발해 무엇을 장터에 내놓을지 결정하고, 자신의 소개 패널과 안내물을 제작하고, 매대를 꾸미고, 역할을 나누고, 리허설을 거쳐 실제 장터를 운영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 활동인 셈이다.
27일 열린 최종 리허설은 그동안 준비해 온 아이디어를 실제 행사 운영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점검 과정이었다. 이제 참가자들은 9월 3일 ‘백화어울장’에서 직접 주민들을 맞는다. 행사가 끝난 뒤인 9월 10일에는 운영 평가회를 통해 결과와 개선사항을 공유하며 전체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금 없이 운영되는 장터에서 물건의 가격표는 중요하지 않다. 대신 내가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내놓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나누어 받는 과정이 중심에 놓인다. ‘백화어울장’이 강조하는 것도 바로 상품의 가치보다 ‘마음의 가치’, 판매보다 ‘나눔의 가치’다.
오는 9월 3일 열리는 백화어울장은 태안 귀촌인들이 직접 준비한 물품과 재능, 이야기를 지역 주민과 나누는 자리다. 집 안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있다면 이번에는 버리거나 판매하기보다 이웃과 나눌 물품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참여 방법이다. 사전 물품 접수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시 백화노인복지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사전 접수를 하지 못한 주민은 9월 3일 행사 당일 물품을 가져와 안내부스에서 접수한 뒤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돈 대신 물건을 가져오고, 가격 대신 이야기를 나누며, 판매 대신 이웃과 교환하는 장터. 귀촌인들이 직접 만든 ‘물물교환 백화어울장’이 9월 3일 태안에서 주민들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