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면 환자와 보호자는 당일 치료가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혈압약을 더 먹어야 하는지, 아바스틴 같은 치료약 때문에 오른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혈압이 높게 측정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항암치료를 무조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재측정 결과와 동반 증상, 평소 혈압, 사용하는 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등을 함께 살펴 당일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첫 측정이 높았다면…안정 후 다시 확인
병원에 서둘러 도착했거나 긴장한 상태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다. 커피와 흡연, 운동, 측정 자세 등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높은 수치를 모두 긴장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등을 지지한 의자에서 최소 5분간 안정하고, 다리를 꼬지 않은 채 양발을 바닥에 두도록 안내한다. 커프는 맨 위팔에 맞게 착용하고 팔을 받쳐 심장 높이에 두며, 측정 중에는 말하지 않아야 한다. CDC
치료실에서 높은 혈압이 확인되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안내에 따라 다시 측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재측정을 기다리며 참지 말고 즉시 알려야 한다.
아바스틴 때문에 오를 수 있나…치료 중 혈압 관리 필요
대장암 등에 사용하는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은 혈압 상승을 유발하거나 기존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투여 당일뿐 아니라 치료 기간의 혈압 변화도 살펴야 한다.
아바스틴 미국 처방정보는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한 혈압약으로 관리하도록 안내한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고혈압에서는 투여를 보류하고, 조절되면 재개하도록 명시한다. 고혈압 위기나 고혈압성 뇌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중단하도록 한다. AVASTIN- bevacizumab injection, solution
이는 아바스틴에 관한 약제별 안전 지침이다. 아바스틴을 보류한다고 함께 사용하는 모든 항암제를 반드시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 치료를 진행할지, 일부 약제를 제외할지, 일정을 조정할지는 담당 의료진이 판단한다.
“몇 이상이면 항암을 못 맞나요?”…모든 약에 같은 기준 없어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가능한 혈압을 숫자 하나로 알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항암제와 환자에게 적용되는 단일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사용 약제와 병원 치료지침뿐 아니라 혈압이 반복해서 높은지, 증상이 있는지, 심장·뇌·신장 등의 문제가 의심되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담당 치료팀에 본인의 목표 혈압과 연락 기준, 투여 보류 기준을 확인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압약 먹고 내려가면 될까…임의로 더 먹지 말아야
항암 당일 혈압이 높다고 평소 혈압약을 추가로 먹거나 다른 사람의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수치가 내려가더라도 당일 치료의 안전성이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에게는 복용 중인 약 이름과 용량, 마지막 복용 시각, 당일 빠뜨린 약이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 추가 복용이나 처방 변경이 필요하다면 치료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집에서 잰 혈압 기록…한 번의 병원 수치를 해석하는 자료
병원에서만 높은지, 일상에서도 계속 높은지 확인하려면 가정혈압 기록이 도움이 된다. 측정 날짜와 시각, 혈압과 맥박, 복용약과 증상을 함께 적어 진료 때 보여줄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가정에서 평소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다시 측정하고 두 결과를 모두 기록하도록 안내한다. 반복되는 높은 혈압은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American Heart Association
매우 높은 혈압에 흉통·마비 동반…항암 여부보다 응급평가 먼저
수축기 혈압이 180mmHg를 넘거나 이완기 혈압이 120mmHg를 넘는 매우 높은 수치가 나오면 신속한 확인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다면 최소 1분 뒤 다시 측정하고, 계속 높으면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한다.
이와 함께 흉통, 호흡곤란,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이나 감각 이상, 시야 변화, 말하기 어려움 등이 있다면 응급상황일 수 있다. 병원 안에서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집에서는 119 등 응급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혈압이 해당 수치보다 낮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평가받아야 한다. American Heart Association
이 수치는 응급평가와 관련된 안내이지, 그보다 낮으면 항암치료가 가능하다는 기준은 아니다.
항암 당일 높은 혈압이 확인됐을 때는 치료가 취소될까 걱정하며 수치를 억지로 낮추려 하기보다 정확히 다시 측정하고 증상과 복용약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가기 위한 과정이다.
자료: 사용자 제공 암행권 게시글, 아바스틴 미국 처방정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혈압 측정 안내, 미국심장협회(AHA) 가정혈압·고혈압 응급상황 안내.


